무더웠던 여름날 지리산 산행기 몇 해 전 무덥던 여름날 등산지기인 후배와 나는 지리산 등반을 떠났다. 여름 산행은 잘 하지 않던 우리였는데 (우리는 주로 겨울산행을 즐긴다.) 그 해 여름은 왠지 지리산에 가고 싶었다. 금요일 저녁 차를 몰아 민박집에 도착했다. 성수기라 5만원을 받았는데 작은 방 하나에 선풍기 한 대만 덜렁.. 공동화장실에 공동샤워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앞방에서 사람들이 새벽까지 술판을 벌였다. 덥고 불편하고 시끄러운 곳에서 선잠을 자고 이른 새벽 중산리주차장으로 향했다. 이 민박집이 고행길의 서막이었다. 원래 생각했던 등반 코스는 중산리 – 장터목 – 천왕봉 – 세석대피소(1박) – 거림으로 하산 이었는데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하는 상황 때문에 경로를 변경하기로 했다. 중산리탐방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