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이겨내는 힘 (회복탄력성)

   인간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다.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사는 동안 우리는 많은 고난을 만나게 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의의 사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등 수많은 역경이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다.

 

  청소년들의 삶 또한 고달프다. 입시위주의 교육, 치열한 경쟁, 가정문제, 친구 문제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고 있다.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율 1위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심리학자인 에미 워너는 하와이 카우아이 섬 어린이들에 대한 종단연구(오랜 세월 같은 연구 대상자들을 추적 조사하는 연구)를 통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한 아이들의 비밀을 밝혀냈다.

 

  가정환경이 매우 불우한 201명의 학생들 중 72명의 학생이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하였는데 이들의 공통 된 속성은 역경에 굴복하지 않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에미 워너 교수는 이 힘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이러한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부정적 성향의 뇌를 긍정적 성향의 뇌로 변화시켜 주는 일이 중요하다. <회복탄력성>의 저자인 김주환 교수는 긍정의 뇌로 바꾸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 3가지를 습관화 할 것을 강조한다.

  첫째, 자신의 대표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에 집중한다.

  둘째, 삶에 있어서 감사한 일들에 생각을 집중한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을 습관화 한다.

 

  행복 연구의 대가인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행복의 조건 중 하나로 ‘고통에 대응 하는 능력’을 꼽고 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역경을 이겨내는 힘은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 요소임을 이해하고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행복 이야기>

  슬하에 두 아들을 둔 어부가 있었다. 그는 두 아들도 어부가 되길 원해서 가끔 아들을 데리고 바다에 나가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다. 그날도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바다로 나갔다. 아내가 부두까지 나와 정성껏 준비한 점심을 건네주고 손을 흔들었다.

  그는 배를 저어 먼 바다로 나가 아들과 함께 즐겁게 고기도 잡고 맛있게 점심도 먹었다. 그런데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음산해지기 시작했다. 세찬 바람이 불고 하늘에 먹구름이 끼더니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육지를 향해 노를 저었다. 그러나 배는 자꾸 곤두박질치기만 할 뿐 아무리 노를 저어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뱃전을 때리는 파도가 너무 거세 방향조차 잡을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밤이 찾아왔다. 그의 마음속에서도 절망의 어둠이 밀려왔다.

  “너무 어두워서 방향을 잡을 수가 없구나.”

  그는 팔에 힘을 풀고 노 젓기를 멈추었다. 불빛 한 점 없는 캄캄한 바다에서 방향도 모른 채 배를 저으면 더 큰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갑자기 둘째아들이 소리쳤다.

  “아버지, 저쪽이에요! 저기 불기둥을 보세요. 우린 이제 살았어요!”

  “그래, 그렇구나. 저 불이 우릴 살릴 수 있겠구나!”

  그는 불기둥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힘을 다해 노를 저었다. 가까스로 부두에 도착한 그는 두 아들을 부둥켜안고 기뻐 어쩔 줄 몰랐다. 그런데 살아 돌아온 그를 보고도 아내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여보, 우리가 이렇게 살아서 돌아왔는데 당신은 기쁘지도 않소?”

  그가 힘껏 아내를 껴안자 아내가 울먹이면서 말했다.

  “여보, 오늘 저녁 때 내가 잘못해서 불을 냈는데, 우리 집이 다 타버리고 말았어요. 여보, 미안해요.”

  순간, 그는 “아하!”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그러니까 그게 우리 집이 타는 불기둥이었구나’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여보, 미안하다니요. 그 불기둥 때문에 우리가 살아서 돌아온 거요. 방향을 잡지 못하고 난파 직전이었는데 그때 불기둥을 본거요. 그 불을 보고 노를 저은 거요. 당신이 우릴 살린 거요.” 그는 아내를 힘껏 껴안았다.

-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비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