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도고CC 라운딩 그리고 우천 취소 이야기

충남 아산 도고CC 라운딩 그리고 우천 취소 이야기

 

 

오랜만에 라운딩을 갔습니다. 이번에 간 곳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도고CC 입니다. 이곳 도고CC는 회원제 골프장이지만 비회원도 그리 비싸지 않은 그린피로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입니다. 도고CC는 1970년대 개장한 역사가 깊은 골프장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자주 이용했다고 하더군요~ 코스는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넓은 편이기 때문에 스코어가 잘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른 골프장보다 보통 평균 5타~10타 이상은 잘나오는 비교적 쉬운 코스의 골프장입니다.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골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급자 이상 분들은 도고CC에서 나온 스코어를 인정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 도고CC 입구에 있는 표지석 입니다. "도고 칸트리 구락부"라고 쓰여 있네요~~ 구락부는 영어 클럽을 일본식으로 음역한 것이죠~~ 오랜 역사를 반증하는 재미난 표지석 입니다.

 

 

▲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클럽하우스로 향합니다.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많네요~ 장마철이라 날씨가 고온다습합니다. 라운딩 어떻게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비나 오지 않길 기도하면서 클럽하우스로 향합니다.

 

 

▲ 클럽하우스 내부입니다. 오래된 곳이다 보니 그리 고급스럽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합니다. '도고칸트리구락부' 라는 표식에 눈이 갑니다. 일본식 '칸트리구락부' 일본식 발음을 아직까지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역사와 전통을 알리고 싶은건지... 어쨌든 재미있긴 하지만 일본식 발음이 그리 아름다워 보이진 않네요^^

 

 

 ▲ 락커키를 받아들고 락커룸으로 향합니다. 열쇠가 목욕탕 열쇠네요^^

 

 

▲ 왠만한 골프장 락커키는 전자 번호식인데 이곳은 열쇠로 돌려 여는 곳입니다. 열쇠든 번호키든 상관은 없지만... 옷장은 매우 커서 마음에 듭니다.

 

 

▲ 옷을 갈아 입고 코스쪽으로 나옵니다. 코스가는 길에 바라본 클럽하우스 입니다. 캐디님들이 대기하고 계시네요~~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저 멀리 먹구름이 몰려오는게 보이네요~ 곧 쏟아질 것 같습니다.

 

 

▲ 밖으로 나오면 퍼팅 연습장이 보이구요~ 퍼팅 연습장 뒤로 보이는 곳이 인도어 연습장입니다. 좀 일찍 오셔서 스윙 연습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볼 한개에 100원씩 받습니다. 일찍 오셔서 20~30개 치면서 스윙을 가다듬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예정된 시간보다 지체되어 라운딩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티샷하기 직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아... 저희 티업 시간에 딱 맞추어 비가 오네요 ㅠㅠ

 

 

▲ 두번째 홀부터는 비가 꽤 많이 옵니다. 천둥 번개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집니다. 이런... 라운딩와서 비 이렇게 많이 오긴 처음이네요~~ 온 몸이 다 젖고 바지는 들러붙고 손은 미끄럽고... 앞은 잘 안보이고... 이런날 공 치는건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습니다.

 

 

▲ 결국 동반자들과 상의 끝에 경기를 취소하기로 합니다. 라운딩시 날씨 관계로 경기를 취소 하게 되면 적용되는 환불규정이 있습니다. 골프장마다 규정이 다른 것으로 알고요~~ 보통은 홀당 계산해 주기도 하는데요~ 이곳 도고 CC 는 2홀까지는 그린피 전액 환불이더군요~~ 대신 세금만 재결재 하면 된다고 합니다. 도고CC는 그린피와 카트비를 선결재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카드 취소 후 세금 22,000원 정도만 다시 결재 하였습니다. 캐디피는 3만원 달라고 하시더군요~~ 돈보다 오랜만에 나온 라운딩을 우천으로 취소하게 되니 허탈하더군요 ㅠㅠ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샤워장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비가 조금씩 그치기 시작합니다. ㅠㅠ 아.. 이건 아닌데~ 저희 앞 팀도 비가 너무 많이와서 취소하고 들어갔는데... 불과 1시간 사이 거짓말처럼 비가 잦아들었습니다. 좀 더 기다려 볼껄 그랬나요... 너무 성급하게 취소한건 아닌지... 이미 지난일 돌이킬 수 없지만 속상한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동반자들과 대신 스크린을 갈까 상의하다가 스크린 칠 기분이 아니라고해서 ㅋㅋ  비나 펑펑 오길 기도하면서 낮술이나 마시자는 의견으로 4시부터 족발에 소주를 마시러 갔습니다. 그날 밤 늦도록 술을 마셨습니다. 경기 취소 후 더이상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울한 마음에 술만 마신 날이었습니다. ㅠㅠ 라운딩시 비가 오거들랑 좀 기다려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