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는 정글이다. 음식, 장난감, 인형, 그림책 등을 놓고 세 녀석이 늘 각축전을 벌인다. 특히 둘째와 셋째는 과자를 유독 좋아하여 목숨 걸고 싸운다.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는 늘 외친다. “욕심 부리지 말고 서로 양보하면서 먹어라~ 싸우지 마라~” 특히나 큰딸에게는 동생들을 위한 나눔과 희생, 양보와 관용의 미덕을 갖출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큰 딸은 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어떨 때는 동생들이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럼 또 그런 말 하면 못쓴다며 혼나기도 한다. 공자는 나이 사십이 되어서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4살, 5살 아이들에게 불혹(不惑)을 요구한다. 맛있는 음식은 동생들에게 베풀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