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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족 제주 여행기 3편 <현재의 행복을 마음껏 느껴라!>

with_메멘토모리777 2017. 4.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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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족 제주 여행기 3편 <현재의 행복을 마음껏 느껴라!>

 

 

첫날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오전에는 휴식을 취하며 집 정리를 하기로 한다.

이미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숙소지만 다시 한번 구석구석 쓸고 닦는다.

대충 짐정리를 하고 우리 패턴에 맞게 물품 정리를 한다.

젊을 때는 가사노동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 싫었다.

그 시간에 책이라도 한자 더 보고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 삶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노동의 신성함을 새삼 느끼는 중이다.

 

 

과잉영양의 시대이다. 특히나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육체가 느끼는 부담은 상당하다.

대부분의 성인병은 운동부족과 영양과잉에서 기인한다.

거기에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와 과로는 우리 몸을 생지옥으로 내몬다.

우리 몸 속 DNA는 노동에 익숙해져 있다.

자연 속에서 걷고 뛰고 사냥하고 농사지으며 살아온 인간의 육체는

운동부족과 영양과잉에 취약하다.

노동이 결여되고 영양이 과잉될 때 인간은 타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톨스토이는 <크로이체르 소나타>에서 과잉영양을 노동으로 소모하지 못하면

성적집착과 타락의 길을 걷게 된다고 하였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며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육체만을 살찌우고 허약한 정신을 갖게 된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며 깊이 사색하는 사람은

영혼을 살찌우고 더불어 육체도 건강해 진다.

 

 

우리 삶에 필수적인 노동 중 하나는 가사노동이다.

가사노동은 끝이 없으며 이것이 잘 이루어지는 가정은 웃음이 넘쳐난다.

특히 아빠들의 가사노동 참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첫째는 아이들에게 양성평등 의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다.

둘째로 육체와 정신이 건강해 진다.

마지막으로 아내의 사랑을 받게 되어 행복한 가정을 꾸려 갈 수 있게 된다.

 

 

밥을 먹고 쇼파에 누워 TV를 켜지 말고 설거지를 해야 한다.

나 홀로 헬스장에 가지 말고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질을 해보자.

쉬는 날은 아침식사를 한 뒤 침대로 들어가지 말고 가족과 함께 대청소를 해야 한다.

밀린 빨래를 해서 널고 침구류를 털어 햇빛에 말리자.

어지러운 집안을 정리하고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닦아내보자.

끝도 없는 집안일을 놀이하듯 즐기다보면 볼록 나온 배가

점차 홀쭉해져 감을 느낄 것이다.

아내의 칭찬은 덤으로 챙겨가자.

영양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이시대의 아빠들이 가사노동에 집착해야 할 이유이다 

 

넓고 푸른 제주 바다 속에서 신이 난 세 녀석들투명한 바닷 빛 처럼 싱그러운 미소가 사랑스럽다.

 

부산스럽게 청소를 마치고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정오를 향해 가는 시간...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가까운 표선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이곳 표선해수욕장은 얕은 수심의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고

파도가 잔잔해 어린 아이들 물놀이에 제격이다.

파도가 없는 맑은 날은 바다 빛이 너무 투명해 속살이 훤히 보인다.

반면 서쪽에 있는 유명 해수욕장들은 사람도 많고 파도도 강해

(우리가 갔을 때는 파도가 엄청 강했다.)

우리 아이들이 놀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2~3시간 정도 물놀이를 하니 물이 점점 빠지기 시작한다.

물이 빠지자 드넓은 모래사장이 마치 사막처럼 펼쳐진다.

물이 남아 있는 웅덩이나 바위 틈에는 소라게와 제법 큰 게들,

작은 물고기들이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앙증맞은 소라게와 귀여운 물고기도 잡고 모래 놀이도 하며 행복한 한 때를 보낸다.

 

▲ 가족과 함께 했던 그해 여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기억하렴 바로! 지금! 여기에!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거나 이루어 냈을 때 행복해질 꺼라 생각한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로또 복권만 당첨 되면,

좋은 직장에 취직만 하면 행복이 찾아올 거라 믿는다.

그러나 행복이란 어떤 것을 성취했을 때 얻게 되는 상태가 아니라

 순간순간 느껴지는 찰나적 감정이다.

그러므로 미래의 추상적 행복을 얻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유보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 항상 사색이 많은 것 처럼 보이는 막내! 아들 얼굴 다 탄다!!

 

인문학적 관점을 광고에 접목시켜 많은 호평을 받은

광고인 박웅현은 그의 저서 <여덟 단어>에서

현재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삶을 경주로만 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레이스가 시작되죠.

요즘은 더 빨리 시작된다고 합니다만,

어쨌든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학습을 합니다.

그리고 명문 중학교에 가야 하죠.

거기 갈 때까지 행복을 유보해요.

 명문 중학교에 가서 3일 정도 좋아하다가

다음부터 다시 행복을 유보하고 특목고를 향해 달립니다.

특목고에 들어가면 또 서울대에 가기 위해 다시 행복을 유보해요.

 서울대에 가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부장이 되기 위해,

임원이 되기 위해, 아파트 평수를 늘리기 위해 행복을 유보해요.

그러고 나면 나이 60,70이 되죠.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겁니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 미역 잡았다고 신난 큰 딸! 미역이냐 다시마냐? 그게 뭐 중요한가 즐거우면 그만이지!

 

행복하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고 물고기를 함께 잡으며 즐거웠던 시간들.

그 순간 느꼈던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마음껏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평범함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순간순간의 행복을

 온몸으로 느끼며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웠던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너에게 행복을 줄게>의 저자인 강진이는 화가이자 평범한 주부이다.

그녀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느끼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평범한 일상들이 모두 위대한 순간이라고 말한다.

 

▲ 카메라만 들이대면 예쁜척 포즈 취하는 둘째!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어떤 커다란 변화,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야지만 인생에 큰 행복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내 아이 입에 들어갈 음식 만드는 순간도 행복이고...

보드라운 두 아이 손잡고 바스락 소리 내는 낙엽 위를 걷는 순간도 행복입니다.

이 아이 좀 보세요. 요즘 이 아이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가 도착한 순간인가 봅니다.

 딸아, 매일매일 그렇게 밝은 얼굴로 들어오면 좋겠구나.”

이 모든 소소한 일상들은 내게 위대한 순간입니다.

삶의 순간순간을 알아채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순간순간 즐겁게 살다보면 그 시간들이 모여 꽤 만족스러운 인생이 되는 거 아닐까요?

 시간이 지나니 알 것 같습니다.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늘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요.

 

 

 

다섯 가족 제주 여행기 1편 보기

다섯 가족 제주 여행기 2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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