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with 행복

불행을 받아들이는 삶

with_메멘토모리777 2017. 5. 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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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죽음은 공존한다. 행복과 불행도 공존한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소중하듯 불행이 있기에 행복도 가치 있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갈망하는 행복감을 계속 느낀다면 어느 순간 그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더 큰 행복을 찾아 헤맬지 모른다. 또한 권태라는 이름의 불행이 우리를 찾아 올 것이다.

 

 행복은 불행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삶이란 행과 불행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것이다. 영원한 행복도 끝나지 않는 불행도 없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이 같은 깨달음은 불행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또한 행복에 안주하고 자만하지 않는 겸손함을 키워주어 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화에는 복선이라는 것이 있다. 주인공에게 어떤 불행이 찾아오기 전 행복한 모습을 보여 주며 다가올 시련을 암시하는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의 행복이 절정에 치달을 때 관객들은 불안감을 느낀다영원한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행복만을 추구하며 불행은 다가오지 않길 원한다. 그러면서 말한다. “항상 행복하세요

 

 그러나 영원한 행복은 없다. 행복한 순간이 지나가면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불행이 지나가면 또 다른 행복이 찾아 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또한 불행한 삶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견디며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삶인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 한 조각의 빵에서 희망과 작은 행복을 얻기 위해 노력하였다.

 

 신은 가끔 인간에게 빵 대신 돌을 던진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그 돌을 원망하며 걷어차다가 발가락이 부러지는데 어떤 사람은 그 돌을 집을 짓는데 이용 한다. 고난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고 견뎌내는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헬렌켈러는 말했다.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닫힌 문을 오랫동안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지난날의 행복감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아야 한다. 불행의 늪이 나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행복과 불행은 늘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이다. 불행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행복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또 다른 행복의 문이 언젠가는 열리게 마련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행복 이야기, 하나>

끼사고따미(Kisagotami)는 사왓티에 사는 부잣집 딸이었다. 끼사고따미는 젊은 부자와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낳았다. 그런데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 아들이 갑자기 죽고 말았다. 그녀의 슬픔과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 그녀는 죽은 아들을 안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다니며 살려낼 수 있는 약을 달라며 애원했다. 그러나 그녀를 상대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현명한 사람이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다.

당신이 찾아가야 할 분은 부처님인 것 같소. 그분은 지금 당신이 찾고 있는 약을 갖고 계신다오.”

이리하여 고따미는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는 부처님을 찾아가 아들의 시신을 내려놓고 울며 애원했다.

부처님이시여, 어떤 어진 사람이 제게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제 아들을 살려낼 수 있는 약을 가지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제발 제 아들을 살려 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이 여인을 매우 가엾게 여기시어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여,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에 가서 겨자씨 한 줌을 얻어 가지고 오너라.”

그래서 고따미는 죽은 아들을 가슴에 안고 첫 번째 집의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제발 제게 겨자씨 한 줌만 주십시오. 그것이 내 아들을 살리는 약이랍니다.”

그렇게 사정하여 겨자씨를 얻어 그녀는 나오면서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전에 이 집에서 사람이 죽은 일이 없습니까?”

그러자 주인은 대답했다.

작년에 우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오.”

그렇다면 이것은 약이 되지 않습니다.”

고따미는 받은 겨자씨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불행한 사정을 알게 되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했지만,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은 한 집도 없었으므로 그녀를 도와줄래야 도와줄 수가 없었다.

끼사고따미는 지친 몸으로 죽은 아들을 내려놓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하여 그녀는 마침내 자기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가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과, 죽은 사람의 수가 살아 있는 사람의 수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고따미는 부처님께서 자기에게 겨자씨를 구해 오라고 하신 것은 자기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느끼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심에 감동하게 되었다.

고따미는 어린 자식의 시신을 숲 속에 묻고 부처님께 돌아와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은 찾을 수 없었노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고따미여, 너는 너만이 아들을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이제 깨닫게 된 것처럼 모든 생명에게는 반드시 죽음이 있느니라. 죽음은 중생이 자기 욕망을 다 채우기도 전에 그를 데려가 버리느니라.”

- 법구경 -

 

<행복 이야기, 둘> 

로마의 철학자인 에픽테투스는 원래 노예였다고 한다. 그의 주인은 늘 그를 학대했는데, 어느 날 주인이 심심풀이로 에픽테투스의 다리를 비틀기 시작했다. 에픽테투스는 조용히 말했다.

그렇게 계속 비틀면 제 다리가 부러집니다.”

주인은 어떻게 하는가 보려고 계속해서 다리를 비틀었고, 마침내 다리가 부러졌다. 그러자 에픽테투스는 평온하게 주인을 향해 말했다고 한다.

거 보십시오. 부러지지 않았습니까

그는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되어가기를 기대하지 말라. 일들이 일어나는 대로 받아들이라. 나쁜 것은 나쁜 것대로 오게하고 좋은 것은 좋은 것대로 가게 하라. 그때 그대의 삶은 순조롭고 마음은 평화로울 것이다.” 

- 류시화, <하늘호수로떠난여행 p.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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