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with 자기계발

공기청정기와 불평등

with_메멘토모리777 2019. 3. 18. 19:22
반응형

 

작년까지 공기청정기를 사지 않고 버텼다. 그러나 올해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LG 공기청정기를 들였다. 요즘은 공기 청정기 가격도 만만치 않다. 왠만한건 백만원이 훌쩍 넘는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그냥 버티는 수 밖에... (그렇다고 우리가 형편이 넉넉한 건 아니다. EOSㅠㅠ)


몇년 전 무더웠던 여름...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그곳은 천국이었다. 35도가 넘는 찜통 더위와는 차원이 다른 북극권 수준의 추위를 느꼈었다. 빈 강의실과 복도에도 얄미운 에어컨은 쌩쌩 돌아갔다. 같은 하늘 아래 누군가는 푹푹찌는 쪽방에서 부채하나로 버틸 때, 사람 하나 없는 빈 공간이 남아도는 전기로 채워진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화가 났다.

그런데 이제 불평등한 여름을 넘어, 공기마저 불평등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절대 외출하지 말라고 메스컴에서 호들갑을 떨지만, 밖에서 일을 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미세먼지 뉴스에 귀를 막아야 한다. 문을 닫은 실내에도 미세먼지가 많다는 사실을 알지만,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은 비싼 공기청정기 한대 들이기가 수월찮다. 우리 사회 어디건 불평등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언제나 평등할 것만 같았던 공기마저 불평등한 세상이 되어버렸다는게 씁쓸하기만 하다.

공기청정기를 들이던 미세먼지 많은 어느날...

 

#LG공기청정기#불평등#미세먼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