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with 행복

용서하는 마음

with_메멘토모리777 2017. 5.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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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뇌의 발달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심한 시기이다최성애 박사는 <청소년 감정코칭>에서 청소년기의 불안정한 감정 상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춘기에는 감정과 기억욕구 등을 관장하는 변연계가 한층 예민해집니다덕분에 식욕과 성욕도 왕성해지죠또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아동기나 성인기보다 훨씬 적게 생성됩니다세로토닌은 감정의 기복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서 감정조절제라고도 부릅니다그 결과 사춘기에는 감정의 기복이 무척 심해 집니다. 10분 전에 여자친구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기분이던 남자아이는 잠시 후 누군가에게 무슨 핀잔이라도 들으면 단 10분 만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기분이 됩니다이렇게 심한 감정의 기복이 사춘기에는 정상입니다.”


청소년기는 이처럼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짜증과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게 된다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기도 하고 욱하는 감정에 싸움을 벌이기 일쑤이다그러다 보니 친구 간에 감정이 상하는 일이 빈번하며 교우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청소년 행복도를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타인에 대한 나쁜 감정과 부정적인 생각은 내 몸과 정신을 망가뜨린다상대방을 미워해봤자 나 자신에게만 화와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마음 속 원한과 분노가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이다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상대방을 용서하면 고통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되고 잃어버렸던 나의 즐거움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캐서린 로울러 교수는 용서를 했을 때 육체적인 변화도 따라온다고 한다혈압과 심장 박동수가 줄어들며 용서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적게 나타나고 긍정적이고 행복함을 더 느낀다는 것이다.


용서 전문가 로버트 엔라이트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도 용서를 통해 우울증에서 벗어났다고 한다용서함으로써 에너지가 생기게 되고 집중을 더 잘할 수 있으며마음이 편해지고 인생을 잘 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용서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용서 또한 중요하다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죄책감과 모멸감을 느끼는 상태가 지속되면 부정적 감정이 극대화 되고 이는 곧 불행한 삶으로 연결된다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용서하여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행복이야기, 하나>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그녀는 2000년 7월 30일 밤 친오빠의 차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퍼센트에 3도의 중화상을 입게 된다살아날 가망이 없다며 의료진조차 치료를 포기한 상황이었지만이지선은 7개월 간의 입원, 30번이 넘는 고통스러운 수술과 재활치료를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삶은 선물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사고를 냈던 가해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고 후 열흘쯤 지났을 때 중환자실 면회시간에 아빠와 가해자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보통은 사고가 나면 가해자 가족들이 찾아와 합의를 해달라고 사정을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분은 가족들도 찾아오지 않았고 미안하다는 사과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그때 그렇게 면회시간에 미라처럼 온몸에 붕대를 감고 아빠가 떠먹여주시는 죽을 받아먹으며 그 얘기를 듣는데...

그냥...아빠... 그 가족들이 찾아오면... 예수님이 우리 죄를 용서해주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용서라는 말을 쓸 자격이 있다면... 예수님의 이름으로 용서한다고... 그렇게 말해줘라는 말이 제 입에서 나왔습니다.

끝까지 그분과 관련된 사람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자연스레 우리 가족은 이 사고에 가해자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가해자에 대한 기억이 없기 때문에 엉망이 된 딸을 보고 동생을 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저주하면서 마음을 괴롭히지 않을 수 있었다고 우리 가족은 고백합니다그냥 사고는 사고로 받아들이고마치 천재지변처럼 그 누구도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그래서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에 누군가를 향해 독을 품고분하게 여기며스스로의 마음을 더 괴롭히는 일은 하지 않도록 연약하여 깨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마음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그렇게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 것으로 감사하며 지냈습니다.

지선아 사랑해이지선문학동네 



<행복이야기, 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서 불치병으로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는 자신의 제자인 미치에게 용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기 전에 자신을 용서하라그리고 다른 사람도 용서하라.”

미치복수심이나 고집을 마음에 품고 있어 봤자 아무 소용없어살면서 그런 것들이 후회가 돼자만허영왜 우린 그런 일들을 할까?”

미치저기 조각상 보이지?”

저 조각상은 나라네한 30년 전쯤 친구가 만들어줬지노먼이라는 친구였어우리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지수영도 하고차를 몰고 뉴욕에도 가고그 친구가 날 케임브리지의 자기 집으로 데려가더니지하실에서 이 두상을 만들어주었지완성까지 몇 주일이나 걸렸지만그 친구는 제대로 만들고 싶어했네.”

그런데 여기 슬픈 이야기가 있네노먼네 부부는 시카고로 이사를 갔어그로부터 얼마 지난 후샬럿(모리의 부인)은 대단히 큰 수술을 받았어한데 노먼 부부는 우리에게 연락을 주지 않았어샬럿이 수술받은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샬럿과 나는 그들이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지 않은 일 때문에 몹시 맘이 상했지그래서 우리 관계는 끊어졌네

오랜 세월을 두고노먼과 몇 차례 만났고 그는 번번이 화해하려 애썼지만 난 받아들이지 않았지그의 변명이 성에 차지 않았던 거야난 자만심이 가득했어그래서 그를 밀어내버렸던 거야.”

미치... 그런데 몇 년 전... 그 친구는 암으로 죽었다네하지만 난 그를 보러 가지 않았어물론 용서하지도 않았어그게 내 마음을 이렇게도 아프게 하네...”

우리가 용서해야 할 사람은 타인만이 아니라네미치우린 자신도 용서해야 해.”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용서해야 하네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일이 이러저러하게 되지 않았다고 탓할 수만은 없지나 같은 상황에 빠지면 그런 태도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되네.”

난 언제나 연구를 더 많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또 책을 더 많이 썼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네그 생각 때문에 나 자신을 질타하곤 했어그러나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그런 질타가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겠어화해하게자기 자신과 주위의 모두와...”

자신을 용서하게그리고 타인을 용서하게시간을 끌지 말게미치누구나 나처럼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야누구나 다 이런 행운을 누리는 게 아니지.”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앨봄, 세종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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